** 삼무(三無)처세술 **
다케시다 노보루 전 일본 수상은 일본의 ‘킹 메이커’ 라고 할 수 있다. ‘87년에 수상을 지낸 그는 수상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나카소네 수상과 오부치 수상을 당선시키는 등 가장 오랫동안 일본 정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정평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케시다 수상이 막후 실력자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이유로,
그의 ‘삼무(三無)처세술’ 과 탁월한 대화법을 손꼽는다.
즉, 무슨 일이 있어도 불평하지 말 것, 화내지 말 것, 절대로 남을 비방하지 말 것을 고수하는 그의 처세술이 현재의
‘킹 메이커’ 다케시다를 만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어떤 모임에서도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힌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갈 때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감안하면 정치인으로서
이러한 습관은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인화력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그의 주위에는 늘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심지어 정치적인 입장이 그와 다른 사람들도 일단 그와 만나기만 하면 편안한 얼굴로 속내를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그의 처세술을 가리켜 불평과 성냄. 그리고 비방이 없다는 뜻으로 ‘삼무(三無)처세술’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다. 그의 장점은 어떤 사람의 말이든 중간에 끊는 법이 없고 끝까지 들어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아, 그래요.” “과연 그렇군요.” “정말이요?” “그것 참!” 등 네 가지 추임새를 적절하게 곁들여서,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어색하게 만들지 않고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재주도 갖고 있다.
그 정도로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일에 가치를 두었다.
“사람의 입은 마음만 있으면 스스로 닫을 수 있지만 귀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 마음대로 닫지 못하고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은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더욱 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누구든 성공한 사람들에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와 없느냐가
바로 천재와 둔재를 만드는 차이일 것이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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