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것 아니오 **
중국 송나라에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진요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단한 명궁으로 언제나 백발백중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활쏘기만큼은 자신이 당대 최고라고 자부하며 교만을 떨었다.
어느 날 진요자가 활쏘기를 하고 있는데, 한 기름 장수가 지나가다 구경했다.
진요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노인장도 활을 쏠 줄 아시오? 내 솜씨는 신의 경지요.”
“그거야 이미 몸에 배고 손에 익었기 때문이지 별 것 아니지요.”
“한낱 기름 장수가 내 활 솜씨를 깔본단 말이요?”
그 말을 들은 기름 장수는 호리병 하나를 꺼내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구멍난 엽전을 꺼내 병 입구를 막은 다음, 나무 주걱으로 기름을 떠서 선 채로
그 엽전 구명을 통해 병에 넣었다. 네모난 엽전 구멍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
진요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자, 노인이 말했다.
“별 것 아니오. 그저 오랜 시일을 거치면서 익숙해진 것뿐이라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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