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괴로운 이유 **
한 농부가 밤늦도록 논에 물을 대 놓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니 물이 모두 빠져나가고 없었다.
새벽에 이웃의 누군가 빼 간 것이다.
농부는 불같이 화를 내다가 겨우 진정한 뒤 혼잣말을 했다.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는 말도 있어. 그래 참자. 오죽 급하면 그랬겠어.”
하는 수 없이 농부는 다시 물을 댔다.
하지만 같은 일이 또 벌어졌고, 그때마다 꾹꾹 화를 눌렀다.
그런데 농부는 자기에게 해를 끼친 누군가를 용서했는데도 전혀 마음에 평화가 깃들지 않았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농부는 성자를 찾아갔다.
“저는 보복을 한 적도 없고 모두 용서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괴로울까요?”
그러자 성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직접 그의 물을 대 주기 전까지는 결코 평화가 오지 않을 겁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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