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된 겸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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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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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이라는 것 **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존경받는 스승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몰려왔습니다.
드디어 그의 가르침이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들었습니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저 고양이를 기둥에 묶어놓게!"
그 후로도 스승은 가르칠 때 마다 아예 고양이를 기둥에 묶어놓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스승이 죽고 그 제자 중 한사람이 스승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 제자도 고양이를 묶어놓고 설법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가 늙어 죽고 제자도 죽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후손들이 여전히 계속
대를 이어 스승의 교훈을 가르치는데 고양이도 여전히 기둥에 묶여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설법을 할 때마다 고양이를 기둥에 묶어놓습니까?"
그러자 선생이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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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라는 것!
오늘 뜻도 모르고 잡아다 기둥에 묶어놓은 전통이라는 고양이를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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