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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큰 지식 날짜 2013.09.27 00:00
글쓴이 건설뉴테크 조회/추천 609/15

 ** 큰 지식 **

 

중국에 덕산이라는 스님은 자신이 대단한 불교학자임을 자처했다.

그는 남쪽 지방에서 경전을 읽지 않는 선종이 유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화가 나

마침내 자신이 직접 쓴 책을 한 보따리 싸들고 남쪽 지방으로 떠났다.

덕산은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며 고승들을 만났지만 모두 시원치 않았다.

그러다 용담 선사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금강경을 강해했다.

용담선사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 늦도록 장황한 말을 늘어놓는 덕산이

딱하다는 듯 “늦었으니 그만 처소로 돌아가시지요”라고 했다.

뜨악하니 발을 걷고 나서는 덕산 앞에 칠흑 같은 어둠이 막아섰다.

덕산은 되돌아와 용담 선사에게 말했다. “밖이 너무 어둡습니다.” 용담 선사는

등에 불을 붙여 건넸다. 그런데 등불을 받아들고 덕산이 문 밖으로 나가 몇 발자국

떼었을 때 용담 선사는 그를 불러 세운 뒤 훅하고 입김을 불어 불을 꺼 버렸다.

화가 발끈 치밀었다가 가라앉는 순간 놀랍게도 덕산의 칠흑 같은 정신에 불이 붙었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이 보였다.

덕산은 작은 등불을 끄지 않고는 하늘의 별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지식은 늘 큰 지식을 가리고 있게 마련이다.

덕산은 용담 선사와 같은 큰스님에게 금강경 강해를 하며 우쭐대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그런 자신의 넘침을 용담 선사는 어둠 속에서 등불을 끄는 작은 행동만으로 깨우쳐 준 것이다.

마침내 덕산은 용담 선사 곁에 제자로 머물면서 30년 동안 공부하다 그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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