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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오늘 우리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날짜 2013.09.27 00:00
글쓴이 건설뉴테크 조회/추천 635/18

?** 오늘 우리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

?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드는 나무는 오동나무입니다. 오동나무는 가볍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물에 쉽게 젖지 않고 불에 쉽게 타지 않아 가구를 만들기에 적합한 나무입니다.

그래 옛 어른들은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지요. 딸이 시집을 갈 때쯤 오동을 베어 가구를 만들기 위한 혼수용 나무였습니다.

딸아이가 시집을 갈 만한 나이에 가구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자랐으니 그만큼 오동은 빨리 자라기도 했습니다.

오동나무로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들 때 오동나무를 켜서 바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나무를 켠 뒤 5년 동안을 비와 바람과 눈에 말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을 먹어야 비로소 악기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5년 여 세월 동안 자연에 풍화하며 자신의 몸 속에 박힌 진을 모두 빼내야 제대로 소리를 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오동나무라 해서 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오동이 따로 있었는데 모진 세월을 견딘 오동일수록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오동 가운데서 석상오동(石上梧桐)을 최고로 치는데,

석상오동이라 함은 바위에서 자라 고사한 오동을 말합니다.

기름진 밭둑에서 뒤뜰에서 키 자랑하듯 쑥쑥 자란 오동이 아니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겨우 겨우 자라다가 끝내는 말라죽은 오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온다는 것입니다.

힘겨운 세월을 이긴 촘촘한 나무 결에서 울려나오는 그윽하고 아름다운 소리, 고통이 컸던 만큼 그가 내는 소리가

아름답다는 사실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 감나무에 감이 안 달리면 감나무 밑동에 개나 소를 매어 놓았답니다. 감이 안 달리면 거름을 줄 일이지 개나 소를 매어 놓다니,

우리 생각엔 그게 감이 달리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나 소를 나무 밑동에 매어 놓으면 묶인 짐승이 움직일 때마다 감나무 껍질이

까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무가 상하게 될까 염려가 되지만, 바로 그렇게 껍질이 까지라고 일부러 짐승을 매어 놓았던 것입니다.

껍질이 까지면 나무는 위기를 느끼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열매를 잘 맺게 된다는 이치였습니다.

?*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우리 인생에는 고난이 다가옵니다. 고난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한순간 거칠게 빼앗아 갑니다. 때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고난이 주는 유익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비로소 고난을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고난을 당할 때는 더없이 힘겹고 고통스럽지만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전에 알지 못했던 삶의 진실들을 알게 되곤 합니다.

비록 오늘 우리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바위틈에서 자라 고사한 석상고동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밑동이 까지는 감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리는 것처럼,

고난을 통해 우리 삶이 더욱 그윽해지기를, 더 귀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한희철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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