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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공부하는 돼지와 노는 돼지 날짜 2014.01.16 00:00
글쓴이 건설뉴테크 조회/추천 719/10

 

** 공부하는 돼지와 노는 돼지 **

 

서울 석촌동에 사는 임 씨는 퇴근길에 동네 문방구에 들렀다. 웬만해서는 문방구에 들르는 일이 없는 그였지만

그 날만큼은 중요한 일이 있었다. 문방구를 나선 그의 양손에는 빨간 돼지 저금통이 들려 있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 다섯 마리씩이나 됐다.

집에 돌아온 임 씨는 저금통 다섯 개를 현관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가족들에게 새로 들어온 다섯 식구를 소개했다.

그 날부터 임 씨와 아내, 그리고 세 딸은 돼지 저금통 다섯 마리를 애지중지 기르기 시작했다.

먼저 임 씨는 다섯 개의 돼지 저금통 위에 다음과 같은 글씨를 하나씩 써 붙였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백혈병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불쌍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책을 사기 위해”

“과자나 장난감을 사기 위해”

임 씨는 이렇게 써놓고 돼지 저금통 5개에 각각 서로 다른 이름을 지어주었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라고 쓴 돼지 저금통에게는 ‘배고픈 돼지’라는 이름을,

“환자를 위해”라고 쓴 저금통에는 ‘아픈 돼지’라는 이름을, 그 다음은 ‘불쌍한 돼지’, ‘공부하는 돼지’,

‘노는 돼지’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는 온 가족이 두 달 동안 다섯 마리의 돼지를 함께 기르자고 제안했다.

물론 동전을 넣어서 기르기로 했다.

저금통마다 동전을 모으는 목적을 따로 구분해놓았다가 저금통이 다 찬 후에 그 용도대로 사용하자는 것이

임 씨의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그런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 임 씨의 생각이었다.

임 씨 가족은 그 날부터 두 달 동안 어느 돼지든 마음에 드는 곳에 동전을 넣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임 씨의 막내딸이 돼지 저금통에 관심을 보이자 두 언니들도 앞 다투어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약속한 두 달이 지난 후 임 씨 가족은 돼지를 잡았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다섯 마리의 돼지 중에 어느 녀석이

가장 토실한지, 즉 어느 저금통에 가장 많은 동전이 들어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처음엔 ‘공부하는 돼지’ 가 가장 가벼웠고 ‘노는 돼지’가 가장 토실토실 했다. 책을 사는 일보다는 노는 일에 아이들의 관심이

더 높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그 후 임 씨 가족은 다섯 마리 돼지 중에 가장 빈약했던 ‘공부하는 돼지’를 다음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하는 데 임 씨가 투자한 돈은 플라스틱 돼지 저금통을 사는 데 들어간 4천 원이 전부였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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