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다르다 **

내 나이 스무 살, 부모님 슬하에서 독립하겠다며 서울에 온 지 3개월이 지났다. 상경하자마자 시작한 일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처음에는 6평 남짓한 공간에서 13시간을 보내는 일이 힘들 줄 몰랐다.

이틀이 지나고서야 좁은 공간에서 날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 깨달았다.

또'최저 임금도 못받고 일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었다.

멍하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이 좁은 공간도 바뀐다는 사실을 알았다. 삼각김밥도 양념 돈가스에서 소불고기 맛으로,

신문의 헤드라인도 김연아에서 경제 위기로, 손님이 사 가는 상품도 따뜻한 커피에서 시원한 맥주로 바뀌었다.

변화를 알아차리자 13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변화에 재미를 느끼면서, 나도 주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갔다.

진열장에 도자기 인형을 놓고, 상품 진열 순서도 바꾸고, 유리창에 그림도 그렸다. 변화시키는 것만큼 손님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덕분에 매출이 늘어 편의점 사장님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다.

어느새 진열장에서 온갖 인형이 눈을 반짝이고, 밋밋하던 유리창은 그림으로 가득 찼다.

매일 조금씩 바꿨을 뿐인데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오늘과 내일은 다르다. 지금은 힘들지라도 노력하면 미래가 달라진다.

날마다 조금씩 변화 주기. 이것이 첫 독립에서 배운 교훈이다. - 좋은 생각 / 성범경 님｜경남 창원시 -